찌라시:정보를 여러 사람에게 널리 전하거나 알리기 위해 만든 종이쪽지를 속되게 이르는 말
우리는 흔히 근거 없는 이야기를 찌라시라고 부릅니다. 이 찌라시는 메이저 언론사에서도 자주 나오는데요. 언론사도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은 아니니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지만 만약 이 찌라시로 금전적 피해를 본다면 어떨까요?
8월 18일 오전 11시 14분 경제 언론사인 아시아경제에는 “네이버, 예스24 인수 추진”이라는 기사가 올라옵니다. 기사의 내용은 네이버가 온라인 도서 시장 1위 예스24 인수를 추진하려 한다는 내용으로 네이버는 예스24의 대주주 한세예스24홀딩스가 가진 예스24 지분 50.01%를 7000억원 가량에 사들이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관계자 발언까지 인용하며 네이버로부터 매각 제안이 먼저 왔고 각종 문서가 오가며 정식으로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는데요.
기사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스24 주가에 매우 우호적인 내용이었는데 예스24가 갖고 있는 지분 중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지분가치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언급했으며 제목에는 마치 1조의 매수 의사도 내비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습니다.(현재 예스24의 시총은 3~4천억원 정도로 지분 50.01%를 7천억원에 매수한다는 소식은 상한가를 두 번 치고도 남을 호재입니다)
기사가 뜨자마자 예스24의 주가는 치솟았고 +25%까지 올랐는데요. 문제는 불과 2시간여 만에 네이버와 예스24 측에서 근거 없는 기사라고 공지를 했고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8%로 마무리됩니다.
이 사태가 꽤 크게 얘기되는 것이 이 기사로 인한 피해가 막대했기 때문인데요. 최근 언택트 문화와 온라인 플랫폼 강세로 안 그래도 높았던 예스24의 주가가 이날 피크를 찍었으며(예스24 상장 이례 가장 비싼 가격) 거래량도 최대치였다고 합니다. 거래대금도 약 5천억원으로 예스24의 시총을 훨씬 뛰어넘는 가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아경제가 나름 메이저 경제지이고 얼마 전 네이버가 카페24 지분 취득을 위해 자사 지분과 교환한 전력이 있어 개인들은 이번에도 같은 맥락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매수하고 있나 보다 생각해 의심 없이 풀매수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리하자면 찌라시 하나로 역대 최고 가격에 예스24 주식의 주인이 싹 갈아졌으며 만약 예스24가 신고가를 갱신하지 못한다면 이들은 기사 하나로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재산적 피해를 입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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