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서울에만 산 어른들도 잘 모르는 지방은행 이야기입니다.
60, 70년대 대한민국이 급성장을 하던 시기엔 전국단위의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대기업이 별로 없었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자는 취지로 자도주 보호 정책(시도별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1개의 주류기업을 만든 정책) 같은 지방단위의 사업 계획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1도 1은행’ 정책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자도주 보호 정책으로 생긴 재미있는 소주 지도>
‘1도 1은행’ 정책은 말 그대로 1개의 도에 1개의 은행을 만들자는 정책으로 ‘1도 1은행’ 정책이 시행되면서 그 도에서 가장 큰 도시를 중심으로 은행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각 지역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10개의 은행이 등장했고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꽤 괜찮은 실적을 거두는데도 성공했는데요.(참고로 서울은행은 가장 먼저 생겨난 지방은행이었지만 곧장 전국구 은행으로 바뀌어 10대 지방은행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국한된 영업망은 결국 한계에 부딪혔고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많은 수의 지방은행들이 전국구 은행과 합병되는데 이때 사라진 지방은행들이 강원은행(조흥은행에 합병, 현 신한은행), 경기은행(한미은행에 합병, 현 씨티은행), 충청은행(하나은행에 합병), 충북은행(조흥은행에 합병, 현 신한은행)이었습니다.
살아 남은 6개의 은행도 금융지주를 만들어 뭉치기 시작하는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BNK금융지주를 만들어 뭉쳤으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를, 대구은행은 DBG금융지주를 만들었고 제주은행은 신한금융지주 밑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이 6개의 지방은행은 영업 중이며 ‘1도 1은행’ 정책 폐지 후 전국구 영업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하진 못했으며 메이저 4대 은행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인데요. 하지만 지방에서는 4대 은행과 견줄만한 굳건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간혹 지역 간 이동이 많지 않은 사람이나 특정 은행과만 거래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러한 지방은행들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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