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은 2018년 7월 17일 150조원의 가치를 가진 보물선을 찾았다는 자극적인 공지를 합니다. 신일그룹이 찾았다고 하는 보물선은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로 1905년 5월 러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의 공격을 받아 침몰된 러시아 철갑 순양함인데 과거부터 이 선박에 금화와 금괴가 200t 실려 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신일그룹이 찾았다는 것으로 신일그룹은 이 선박을 인양하기 위해 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했고 이 자금을 위해 가상화폐를 구매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참고로 난로, 선풍기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신일전자와 건축업을 하는 신일과 신일그룹은 조금의 관계도 없는 다른 회사입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전혀 확인이 되지 않은 얘기였고 결국 사기로 결론나죠. 여담으로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기 위해 정부에 인양 허가 신청을 내는데 보통 이런 경우 발굴액(발굴 예상가치)의 10%를 보증금으로 내야 합니다. 그런데 신일그룹은 발굴 예상가치를 150조원이 아닌 선체 값을 철 값으로 환산한 12억으로 신고했고 이 금액의 10%를 내겠다고 했다고 하는데 당연히 정부 관계자는 애초에 150조원 보물선을 인양하기로 했고 이걸로 투자자도 끌어모았으니 보증금을 내려면 15조원을 내라고 했다고 하죠. 제대로 된 가치 평가도 없었으며 사기를 위한 선체 인양 허가가 필요했기에 당연히 추후 선체 인양을 위한 어떠한 추가 조치는 없었다고 합니다. 추가로 국제법상 보물선의 소유권은 선박이 소속된 국가이며 선박 안에 들어 있는 보물의 경우 100년이 지나게 되면 보물선이 침몰돼 있던 국가의 소유로 인정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선박의 정부와 기업들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가상화폐 판매 사기의 전말
신일유토빌건설 - 회장 홍건표(류승진의 동업자)
신일그룹 - 1대 대표 류상미(류승진의 누나), 2대 대표 최병석(류승진의 감빵동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 1대 대표 유병기(류승진의 동업자), 2대 대표 허병화(유병기 운전기사)
싱가포르 신일그룹 - 1대 회장 유지범(류승진의 가명), 2대 회장 송명호(가공인물)
일단 신일그룹의 사기 전말을 알기 위해서는 신일그룹 외 신일유토빌건설,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싱가포르 신일그룹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독립 법인으로 각자의 역할이 있었는데 싱가포르 신일그룹에서 가상화폐를 발행 및 투자자 모집,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판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탐사와 인양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회장 유지범의 본명은 류승진으로 이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인데 류승진은 과거에도 사기 혐의로 구속돼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된 적이 있었으며 오래전부터 해외 도피 생활 중이던 인물이었습니다. 류승진은 해외 도피 생활 중에 있었기 때문에 독립적인 사기행각을 벌이는데 어려움이 있어 싱가포르 신일그룹을 세우고 가상화폐 발행과 투자자 모집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지인으로 구성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와 싱가포르 신일그룹에 일임하는데 류승진은 신일골드코인(SGC)를 120~200원에 판매하며 투자자들을 모았으며 선체가 인양되면 가상화폐 거래소에 신일골드코인을 정식으로 상장하고 코인당 100배 가격인 만원으로 돌려주겠다며 투자자들을 꼬셨습니다.
200만원어치 코인을 구매하면 자문 위원 및 센터장, 300만원은 팀장, 500만 원은 본부장으로 임명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했으며 피해 규모만 피해자 2600명에 피해액 90억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당시 증권가에도 피해가 있었는데 신일그룹이 제일제강을 인수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천원 후반대이던 제일제강 주가가 장 중 5,400원까지 치솟습니다. 하지만 제일제강에서 “신일그룹과 최대주주 관계가 아니며, 보물선 사업과는 일절 관계가 없음을 알려 드린다”라고 공시한 후 순식간에 주가가 곤두박질쳐 다시 이전의 주가로 돌아간 사건이 있었죠.
▷ 사기 그 후
사기 이후 7월 말쯤 신일그룹 대표가 류상미에서 최용석으로,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이 유지범에서 송명호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도 유병기에서 허병화로 바뀌게 되는데 대표 교체 이후 신일그룹 대표 최용석은 기자회견을 열어 “돈스코이 함에 150조원 가치의 금괴 등이 실려있다는 정보는 언론이 검증 없이 인용했고, 이를 정정할 기회가 그동안 없었다”라며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2019년 5월 1일 법원은 신일그룹 전 부회장 김조씨에게 징역 5년,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서 전 대표이사 허모씨에게 징역 4년, 류모씨에는 징역 2년, 돈스코이호 탐사 좌표를 제공한 진모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합니다.
'오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성 논란으로 그동안의 쌓아온 모든 걸 잃은 여자 연예인 3인 (0) | 2021.01.19 |
---|---|
50경원의 가치에 투자하라면 당신은 하겠습니까? 경북 영천 금광 사기 사건 (0) | 2021.01.12 |
순식간에 인간들을 청소해버린 역대급 질병들 (0) | 2021.01.11 |
시상식에서 의도치 않은 노출사고를 겪은 여자 연예인 (0) | 2021.01.08 |
몸에 좋은 계절별 제철 과일 한눈에 정리 (0) | 2021.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