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개회식 논란 엑기스 정리, 단순 실수가 아니었다

1.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사진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 사용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는 1986년 우크라이나 키예프 북쪽,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참사로 국제 원전 사고 중 최악의 참사라고 평가받는 사고입니다.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용 사진으로 이 체르노빌 참사 사진을 사용한 것인데요. 사실상 한국 선수단 소개 사진으로 세월호 참사 사진을 사용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중입니다.

 

2. 아이티 선수단 소개 멘트로 대통령 암살 언급

최근 대통령 암살로 국가적 슬픔에 빠져있는 아이티를 소개하는 중에는 테러조직을 연상케하는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넣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노무현 대통령 자살이나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구속 등의 멘트를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 사용한 것과 다르지 않아 누가 봐도 국제적 무례를 저질러버린 모습입니다.

 

3.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 사진으로 비트코인 사진 사용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 사진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했는데 엘살바도르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자국 법정 통화로 채택한 것을 이유로 사용한 것으로 보였지만 국가 소개 사진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특히 갱단의 나라로 불리며, 최근 부패 혐의로 전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것은 ‘부패의 결과물이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올림픽 선수단 소개에 이러한 부분을 비꼬는 듯한 내용을 넣는 것은 아무리 봐도 부적절해 보입니다.

 

4. 마셜제도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

 

이건 뭐 설명도 필요 없는 자막을 단 것으로 MBC는 마셜제도 선수단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과거 아픈 역사를 언급하며 마치 마셜제도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비춘 것인데요. 누군가가 대한민국을 과거 일본의 식민지 정도로만 소개해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무례를 저지른 것인데 더 나아가 과거 일본의 광산쯤으로 대한민국을 소개한 것이 과연 용서받을 수 있는 행동인가 싶네요.

 

그 외에도 국가들 소개 사진으로 음식 사진을 사용한 것과 국가 백신 접종률을 선수단 소개 영상에 삽입한 부분, 파키스탄을 ‘종교 갈등으로 1947년 인도로부터 분리’라고 자막을 넣은 부분 등이 논란이 되었는데요.

MBC는 영상 말미에 바로 사과를 했지만 ‘도대체 방송 준비를 어떻게 하기에 실수로 보기 힘든 내용들이 저렇게 버젓이 전파를 타냐’며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올림픽 취지에 맞지 않게 계속해서 정치, 경제, 외교적 요소를 은근슬쩍 녹여내려다 발생한 참사가 아니냐는 비판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