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우기 전에 꼭 봐야 할 현실 고양이 육아
1. 비용
현실적으로 고양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비용들이 있습니다. 고양이모래, 사료, 간식 등 정기적으로 나가는 비용과 병원비, 장난감 등의 부가 비용인데 평균적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 1마리당 고양이모래, 사료, 간식, 생필품을 구입하는데 월 5만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합니다. 년으로 따지면 60만원이 넘는 돈입니다.
병원 비용도 주기적으로 발생하는데 건강하게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1년에 한번은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보통 1만원 내외의 기본진료 비용이 발생하며 엑스레이 2~4만원, 피검사 10만원 내외, 입원시 하루에 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니 적지 않은 금액인데요. 한번은 필수로 받아야 하는 중성화수술의 경우에도 수컷 약 15~20만원 암컷 약 30~40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그 외 약 값, 영양제, 캣타워, 고양이가 친 사고를 수습하는 비용 등을 고려해 볼 때 일년에 고양이를 위해서 100~200만원은 투자할 준비가 돼있어야 고양이를 키울 기본 준비는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추위를 싫어하는 고양이 때문에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는 하소연을 하는 보호자도 있었는데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 제약이 될 수가 있습니다)
2. 육아 지식
단순하게 고양이를 데려와서 밥을 줄 수 있다고 해서 아무 고양이를 데려와서 키워서는 안됩니다. 과연 내가 정말 고양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하는데요.
우선 내가 정말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내가 만약 만지기도 조심스럽고 솜털 같은 아기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고양이 입장에서 나는 좋은 반려자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간에 비해 성장이 빠른 고양이에게 그 순간은 찰나의 시간이며 특히 그 시간은 고양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새끼 고양이는 최소 생후 6주 길게는 2~3개월은 인간의 손보다는 어미의 손에서 자라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간 새끼 고양이는 기본적인 습성과 성격을 형성하고 초유를 통한 모체이행항체를 생성시키는데 만약 이 기간 어미로부터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인간의 손에 길러지게 되면 이상 성격 형성, 질병 감염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너무 어린 동물에겐 인간이 해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어 잘못 병이라도 걸리면 치료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행동반경은 강아지보다 큽니다. 따라서 충분한 공간 확보는 물론 액자, 장식품, 전선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데 현실적으로 높은 곳까지 자유자재로 올라가는 고양이의 행동을 제약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으니 만약 고양이를 키운다면 아예 방을 따로 두는 등의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도 중요한데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더 인간 입맛에 맞춰진 음식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인간을 위한 음식은 주지 않는 것이 좋으며 양념이 된 음식은 고양이에겐 위험합니다. 그 외에도 초콜릿, 육류, 양파 등도 좋지 않으며 집에서 키우는 반려묘라면 생식도 가급적 지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유당분해요소가 없어 사람을 위한 우유도 고양이에겐 좋지 않으며 익힌 생선을 줄 때는 뼈가 목에 걸릴 수 있어 발라주는 좋습니다.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는데 고양이는 개방된 공간보다는 밀폐된 공간 그리고 높은 곳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고양이의 보금자리는 주변이 막혀있고 높은 곳으로 정하는 것이 좋으며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고양이에겐 집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유흥거리라고 하니 창쪽 공간을 고양이에게 내어주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3. 피할 수 없는 현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마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고양이든 강아지든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만약 집이 더럽다면 반려동물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반려동물은 깨끗한 집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고양이의 경우 푸들처럼 털이 곱실한 종이 없어 사실상 모든 종이 털이 빠지는 타입이며 고양이의 발톱 긁기는 모든 고양잇과 동물이 가지는 본능입니다. 게다가 자연환경이 아니기에 배변한 것을 스스로 처리할 수도 없어 이 모든 것을 반려인인 내가 해야 하는 현실이죠.
게다가 반려동물은 환경 변화에 예민합니다. 자연환경이 아닌 집에서 자라는 동물들의 경우 반려인의 케어는 생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주인이 바뀌게 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는 출근이나 여행 등으로 잠시 떨어져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지인에게 맡긴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여행은 꿈도 못 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웃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아무리 고양이를 잘 관리한다고 해도 고양이는 인간과 달라 고양이 특유의 향이나 습성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소리를 내거나 채취를 남기게 되면 당연히 이를 불편이 생각하는 이웃이 있을 수 있고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나 생활을 제약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나는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한다면 마지막으로 내 삶과 고양이의 삶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의 수명은 약 15~20년 정도로 그중에서 고양이의 유년기는 1년 남짓입니다. 그리고 약 인생의 절반을 노령의 고양이로 보내게 됩니다. 특히 떠나보내기 1~2년 전의 고양이는 인간과 같이 노쇠하고 안쓰러운 모습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은데요. 게다가 나 또한 20년 동안 수없이 가족 구성과 환경이 변화할 것이기에 이 모든 것을 고려한 다음, 그럼에도 나는 고양이를 키울 거야라고 생각이 든다면 그때 비로소 반려묘와 행복한 생활이 가능할 확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