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자체가 시대를 한참 앞서간 충격의 방송 프로그램들
아름다운 변신 Let 美人
렛미인은 지금으로서는 다소 충격적인 성형 미인 만들기라는 주제를 주 콘텐츠로 기획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물론 제작진은 방송 취지를 ‘단순 미용을 위한 성형이 아닌 외모 결함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중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는데요.
“렛미인”은 더 극적인 연출을 위해 최대한 외모가 기이하고 사연이 극단적인 사람들을 찾았고 프로그램 특성상 그들을 모자이크 없이 내보냈는데 이를 보고 사람들은 “외모가 방송거리가 되다니 사람이 원숭이가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결말도 굉장히 이상했는데 못생겼다고 부모에게 학대당하던 출연자는 예뻐진 후 마치 모든 것이 해결됐다는 듯 가족과 포옹하며 돌아갔고 결혼 후 아이까지 낳았지만 아내와 아들의 얼굴 때문에 이혼을 생각 중인 남편과 사는 아내는 성형 후 재결합하겠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돌아갔습니다.
이에 네티즌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고 “얼굴이 별로라고 학대한 가족한테 성형하고 돌아간다고?”, “예쁘니 이제 괜찮네 같이 살자 하는 부모 보면 더 화나야 정상 아님?”, “근데 저 아들은 어떡함?”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장 보통의 가족
"가장 보통의 가족"은 연예인 가족의 일상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심리를 관찰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방송 취지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요. 문제는 "가장 보통의 가족"에 출연한 강성진 가족이 몽정 파티를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강성진 부부는 방송에서 사춘기를 맞이한 아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자면서 몽정 파티를 제안했는데요. 마치 시대에 앞서가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민우는 벌써 몽정을 했다”, “여성들도 초경을 하면 파티를 한다”, “몽정을 했다는 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제는 네가 책임을 져야 할 나이가 됐다는 거다”는 등의 알 수 없는 명언들을 쏟아내며 신을 냈습니다.
반면 강성진 부부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의 표정은 굳어있는데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방송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네티즌들은 경악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취지야 어떻든 애랑 먼저 상의했어야 하는 부분이다”, “방송은 평생 남는 것이니 특히 더 조심해야 되는데 순전 부모 욕심으로 만든 기획으로밖에 안 보인다”, “쟤는 부모 때문에 평생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거리가 생긴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식량일기[닭볶음탕편]
"식량일기"는 예고편부터 충격과 공포였다고 평가받는 프로그램으로 식량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 실제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직접 키워 최종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첫 기획은 ‘닭볶음탕편’이었고 예고편에는 출연진들이 애지중지 병아리를 키우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차라리 농사와 사육이 강조된 방송이었다면 그나마 반감이 덜했겠지만 예능 특유의 소소한 추억과 감동을 주기 위한 시도가 예고편에 적나라하게 들어 있어 예고편이 나가고 나서 병아리 갖고 뭐 하는 짓이냐는 비난이 게시판을 뒤덮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의 “닭을 반려동물이 아닌 식재료로 봐 달라”는 해명은 통하지 않았고 결국 10부작으로 기획된 이 방송의 마지막회에서는 닭이 없는 닭볶음탕을 만들어 먹으며 역대급 허무함을 남기며 종영하게 됩니다. 물론 ‘닭볶음탕편’ 이후 후속편도 나오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