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약 2,000명이 지난 12월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는데요. 이 파업이 설이 끝나도 계속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중 파업에 참여한 택배기사는 전체 택배기사 약 2만명의 10% 정도이며 그로 인해 하루 배송 물량 중 4~5%의 택배가 정상 배송 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는 약 40~50만건(CJ대한통운 하루 배송량 약 800~950만건) 정도로 전체 배송양에 비하면 미미해 보이진만 일부 노조 가입률이 높은 지역은 아예 배송이 올스톱되기도 해 고객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업체일 뿐만 아니라 우체국을 비롯한 다른 택배사에서 위탁을 가장 많이 맡기는 택배업체기도 하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왜 이러한 대규모 택배파업이 한달 넘게 지속되고 있을까요? 일단 CJ대한통운 택배노조에서 주장하는 파업의 이유는 지난 국회에서 합의한 합의서의 조항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파업 당시 이행된 사회적 합의로 택배비가 50원에서 최대 1천원 인상됐고 이 비용이 택배기사를 위해 쓰이기로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노조 측의 계산에 의하면 이번 택배비 인상으로 평균 택배당 가격이 170원 인상됐지만 택배기사를 위해 사용되는 비용은 50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CJ대한통운에서는 평균 인상액 자체가 170원이 아닌 140원 정도에 불과하며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는 택배기사의 편의를 위해 모두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상황이 이렇게 한치의 양보도 없이 흘러가자 ‘이번 파업이 언제 끝날 것이가?’에도 관심이 모아졌는데, 파업이 설을 기점으로 생각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다는 사람들은 “택배기사들은 결국 개인사업자이고 직접 고용된 직원과 달리 파업으로 인한 피해 구제를 사측에 요구할 마땅한 명분도 없어 제살 깎아먹기식 파업이 장기화되긴 힘들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파업의 피해가 사측 뿐 아니라 수거 기사, 택배 대리점, 택배 가맹점, 고객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장기화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이번 파업이 결국 사회적 합의로 인상된 택배비가 택배기사가 받아들이기엔 터무니없이 적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사측(CJ대한통운)이 ‘우린 챙겨가는 것이 없다’는 상황에서 궁극적으로는 추가 택배비 인상 없이는 해결이 힘들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현재 택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파업이 과격 양상을 띄고 있으며 비노조 택배기사, 택배 대리점, 고객들까지 파업에 참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파업이 끝난 후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는데 노조 소속 택배기사, 비노조 택배기사, 대리점 연합 사이의 앙금이 파업이 끝난다고 제대로 해결될지 불확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