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서이라 선수는 과거 노무노무라는 표현을 사용해 사과를 한 일이 있으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는 페미 표현 사용으로 논란이 되었는데요. 커뮤니티 용어라는 것이 여기저기 퍼지다 보면 출처를 알기 힘들어 자신도 모르게 문제의 단어들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오늘은 일베와 메갈에서 파생됐다고 하는 용어(유행어)들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커뮤니티 용어는 하나의 유행으로 출처가 명확한 것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일베 용어는파란색, 메갈 용어는 빨간색으로 표시해 뒀습니다.
<공중제비>
공중제비는 포복절도와 그 단어 뜻이 비슷한데 재미있는 게시글에 "웃다 앞으로 고꾸라졌다", "웃겨서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등의 드립을 치다 "너무 웃겨 공중제비 두바퀴 돌았다", "공중제비 세바퀴 돌고 뒤통수로 착지했다"로 진화한 것이 시초였습니다. 드립의 어원만 보면 재미있는 상황에 범용으로 쓰일법한 드립이지만 출처가 비교적 명확한 일베에서 시작한 단어로 사용하게 되면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큰 드립입니다.
<힘조/힘죠>
정확하진 않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출처로는 과거 여초사이트를 중심으로 돌던 게이동영상의 댓글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당시 이 영상의 남성은 “개X지 힘 줘” 등의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후 여성들은 남성들이 뭔가에 열을 올리고 있으면 조롱의 의미로 "응 힘내" 대신 "힘조/힘죠"를 사용하게 됐다고 합니다.
<군무새>
군대 얘기만 하면 텐션이 업되는 남성들을 희화화하기 위해 등장한 단어로 처음에는 남성들을 중심으로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녀 차별 얘기만 나오면 군문제를 끄집어오는 남자들을 조롱하기 위해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남혐 단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그 밖에도 군문제가 예민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다 보니 군바리, 땅개 등 과거 흔히 사용되던 군인 지칭 단어가 현재는 사용하면 논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남혐 단어로 취급되고 있다고 합니다.
<앙망합니다>
앙망합니다는 죄송합니다는 의미로 실제 ‘앙망하다’의 뜻이 ‘간절한 마음으로 우러러보다’입니다. 본인을 최대한 낮추는 표현으로 현재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인데 과거 수감 중인 김대중이 전두환에게 선처를 바라며 쓴 글을 일베에서 희화화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시초가 되었습니다. 앙망이라는 단어 자체가 귀여워 여기저기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앙망은 일베에서 시작된 단어입니다.
<그남>
그남은 남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그녀’에 대칭되는 단어입니다. 그남은 혐오감 없이 단순 남자를 지칭해 큰 반항 없이 여기저기 퍼지게 됐는데 이 단어도 메갈에서 시작했습니다. 메갈에서는 남자는 별도의 성별 표시 없이 ‘그’로 표현되지만 여자에만 ‘그’에 ‘녀’를 붙여 차별적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우리도 그 대신 그남을 사용하겠다고 한 것이 유행의 시초였습니다.
<노무/~노>
말의 의미는 있는 그대로 ‘너무’와 단순 어미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예를 들어 ‘노무 힘드노’는 ‘너무 힘들다’를 뜻하는데요. ‘노’와 ‘노무’의 경우 경상도 사투리, 귀여운 표현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물론 일베 이전에도 ‘노’가 들어가는 비슷한 표현이 많아 단순 노를 사용했다고 일베라 말하긴 힘들지만 일베에서 워낙 많이 사용돼 사용하면 오해를 받기 좋은 단어입니다.
<오조오억>
오조오억은 기존에 존재했던 단어는 아니지만 예전부터 종종 사용됐던 단어로 많다는 의미로 사용돼 왔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여성 커뮤니티 위주로 이 단어가 사용되면서 남혐 단어로 낙인 됐는데 여기에 여성들은 "지나친 프레임이다"는 반응이며, 남성들은 "보이루, 짬찌 등 멀쩡한 단어에 여성들이 씌운 프레임에 비하면 양반이다"로 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기야>
이기야는 별다른 의미 없이 대화 끝에 사용되면서 유행한 단어입니다. 습관에 따라 대화 끝에 ‘이거야’를 붙이는 사람이 있는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대화 끝에 ‘이거야’를 많이 붙였고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이것이 ‘이기야’, ‘이기이기’로 들리면서 일베에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웅앵웅/허버허버/쵸키포키>
모두 비슷한 의미로 많이 먹고 조리 없이 말하는 남성을 비하하기 위해 등장한 단어입니다. 단어의 유래는 조금씩 다른데 웅앵웅과 쵸키포키의 경우 과거 한 영상에서 한국어 대사 발음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것을 보고 ‘웅앵웅댄다’, ‘쵸키포키’ 등으로 표현한 것이 시초였으며 허버허버의 경우 한 커뮤니티 글에 남자친구의 밥 먹는 모습을 조롱하다 “허버허버 먹는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단어가 입에 착 감기면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갓양남>
갓(god)과 서양남(백인 남성)의 합성어로 단순 서양 남자들을 추켜세우는 단어가 아닌 한국 남자를 깎아내리기 위해 등장한 단어입니다. 메갈을 중심으로 서양 남성들의 외모, 성기 등이 한국 남성들보다 우월하다며 조롱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 시초로 커뮤니티에서 사용하게 되면 메갈로 오해받기 좋은 단어입니다.
<슨상님>
“선생님”을 전라도에서 “슨상님”으로 발음하는데 이것을 일베에서 희화화하면서 유행한 단어입니다. 특히 전라도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선생님으로 부르는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일베에서 따라하면서 유행하게 됐습니다. 뜻은 말 그대로 선생님이지만 부정적 의미로 “선생님 납셨네” 등과 유사하게 사용됩니다.
<망혼>
결혼하면 망한다는 뜻으로, 단순 망한 결혼식의 줄임말처럼 보이지만 메갈리아를 비롯한 여성 커뮤니티에서 결혼 자체를 망혼이라 표현하면서 결혼의 부정적인 점을 부각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유행의 시초가 된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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