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으로 ‘생활에 달인’에 출연했던 임기종씨가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출연 이후 실직하게 됐습니다.
임씨는 지난달 9일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45년간 설악산 지게꾼으로 살아온 삶은 인터뷰했는데요. 임씨는 방송에서 “비선대까지(2시간) 가는데 8000원, 비룡폭포까지(1시간 반) 6000원, 흔들바위는(1시간) 2만원, 대청봉은(6시간) 25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는데요.
문제는 이 금액이 노동 강도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감이 있었는데, 비단 시간뿐만 아니라 무거운 물건들 들고 산을 오르내리는 것에 대한 보수 치고는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 빗발쳤습니다.
시청자들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임씨에 노동 착취를 멈춰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설악산 국립공원 사무소 홈페이지에 민원을 넣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임씨에게 일을 맡기던 사람들은 이에 부담을 느껴 임씨에게 더 이상 일을 맡기지 못하겠다고 전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임씨가 원했던 결말이 아니었는데요. 임씨는 지난 7일 ‘생활에 달인’에 출연해 “프로그램을 보고 사람들이 오해하더라, 그게 아닌데”, “나는 그런 쪽으로 (방송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착취한다는 식으로 되니까 (일을) 다시 시키게 되면 (사람들이) 나를 노예로 부린다고 생각한다고 이제 나를 쓸 수가 없다고 얘기를 하더라”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임금에 대한 부분도 과거 지게꾼이 많았을 때의 금액을 얘기한 것이었으며, 혼자 남은 지금은 부르는 게 값으로 본인이 낮은 가격에 그냥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는데요.
민원이 빗발쳤던 설악산 사무소에서도 “임씨는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게 직간접적으로 고용되거나 국립공원의 물품 운반 등을 목적으로 일일 노무를 제공했던 분이 아니다”며 “다만 임씨가 과거 공원 내 민간시설과 암자 등에 물품 운반을 대가로 일당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는 공원 내 휴게소 및 대피소는 철거되거나 공단 직영으로 전환된 후 헬기로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종합해 보면 더 이상 설악산에는 지게꾼이 필요 없어졌지만 임씨는 설악산 내 민간인들을 상대로 과거했던 일을 계속해서 해 나갔던 것일 뿐이고 임씨와 안면이 있던 사람들은 그에게 일을 맡겼으며, 설악산 측에서는 이를 용인해 줬던 것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 문제의 원인이 ‘여론에 취약한 국민성 때문이다’, ‘방송사들의 자극적인 영상 제작 때문이다’로 갈리기도 했었는데요. 문제의 원인을 국민성으로 보는 사람들은 “최근 들어 방송을 방송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방송은 당연히 그 방송에 맞는 연출을 하는 것이고 시청자는 이를 감안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문제의 원인이 방송사 때문이라는 사람들은 “솔직히 방송 내용만 봤을 때는 누가 정상적인 노동 행위로 봤겠나, 아무리 불쌍해 보일수록 시청률이 나온다고 해도 저렇게 오해할 만한 내용으로 방송을 제작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또는 조작일까? 외국의 실제 로또 조작 사례 (0) | 2022.04.20 |
---|---|
효능의 민족, 음식의 효능 모음 (0) | 2022.04.15 |
이 둘이 친척이었어? 알고 보면 가족(친척)인 연예인들 (0) | 2022.03.13 |
2023년 1월 1일부터 유통기한 대신 사용되는 소비기한, 소비기한이 뭐지? (0) | 2022.03.06 |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와 정당명 없이 공약만 정리 (0) | 2022.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