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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이슈

선물 거래의 위험성 쉽게 알아보기(마이너스 유가와 쿠팡 리셀러 오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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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先物) 거래란 장래의 일정한 시기에 상품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현재 시점에서 가격을 정해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현물(現物) 거래와 달리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가 아주 큰 거래방법입니다.

선물 거래의 위험성은 쿠팡 리셀러 참사와 마이너스 유가 사태를 통한 아주 쉽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1. 쿠팡 리셀러 오열 사건


쿠팡 리셀러 오열 사건은 최근 'Apple 2021 Makbook Pro 16 M1' 상품이 쿠팡 프로모션 가격 2,109,000원에 쿠팡에 올라왔고(정가 360만원 가량) 이를 본 리셀러들이 물건을 구매 후 중고판매 사이트인 크림에 240~270만원에 상품을 올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커뮤니티 캡처


싼 가격에 애플 제품이 올라오자 리셀러들은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고 물건을 받기도 전에 크림에 올렸는데요. 문제는 쿠팡에서 맥북 가격에 오류가 있었다며 전량 취소를 해버린 것입니다.

 

참고로 크림의 정책은 판매 거래 체결 후, 1시간 이내 판매 거부시 판매가의 10%, 1시간 이후 판매 거부시 판매가의 15%의 페널티를 물리고 있는데, 예를 들어 240만원에 판매중인 상품이 거래가 되었는데 판매자가 거래를 취소하게 된다면 240만원의 15%인 36만원의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크림 패널티 청잭 캡처



결국 리셀러들은 미래 시점에 거래를 약속했으나 물량을 예상했던 가격에 확보하지 못해 손해를 보게 된 것입니다.

 

 

 

2. 물건 사면 돈도 드릴게요. 사상 초유 마이너스 유가 사태


코로나 초기 경기가 위축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원유 선물가격은 놀랍게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inverstchoun 캡처


밀, 옥수수, 철강 등과 더불어 필수 자원 중 하나인 원유는 그 가치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어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며 그러한 이유로 선물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선물투자의 경우 말 그대로 투자로 목적이 선물거래가 아니기에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선물 만기(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시점) 이전에 본인의 선물 권리를 팔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선물 만기 시점에 거래는 이뤄지게 되며, 원유를 구매한 사람은 원유 운반 비용과 보관 비용은 물론 거래된 원유를 직접 판매해야되는 부담도 치뤄야 하는 것이죠.

 

이 같은 구조로 코로나 초기 국제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원유 선물의 가격이 무너져내리자 본인이 구매한 원유를 시장에 다시 팔지 못하고 거래가 이뤄지게 될까 웃돈을 주고서라도 팔려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원유 선물의 가격이 마이너가 된 것입니다.

즉 원유 선물 거래자들은 미래 시점에 거래를 약속했으나 사실은 선물로 거래된 원유를 다시 거래할 목적으로 산 것이었기에 원유가 필요하지도 않았으며, 원유를 구매할 준비조차 되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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