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유명 프랜차이즈 족발집에서 한 직원이 밖에서 신던 장화로 족발의 핏물을 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기사 인터뷰에 등장한 당시 직원이었던 A씨는 청소할 때도 신고, 밖에 나갈 때도 신는 장화로 족발의 핏물을 뺏다며 이를 점주에게 말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주장했는데요. 또 다른 당시 직원 B씨도 비슷한 주장을 했는데 B씨에 의하면 청소 장화로 족발을 밟던 당사자는 “사장이 시켜서 하는 거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업주는 “당시는 몰랐으며 사흘 만에 알고 해고했다”는 해명으로 기사가 마무리됐는데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음식으로 장난치는 족발가게에 대한 비난 글로 커뮤니티가 도배됐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31일 본사인 ‘가장 맛있는 족발’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과 함께 해명글이 올라오면서 상황은 반전됩니다. 본사에 의하면 ‘금번 제보의 경우 당사가 파악한 바로는 해당 매장의 직원이 해당 점의 점주에게 급여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점주가 허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악의적으로 연출해 촬영 및 제보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는데요.
본사 측이 밝힌 내용에 의하면 영상을 촬영한 중국인 직원 B씨는 2018년 5월 입사했고, 다른 중국인 직원 A씨는 지난 1월 15~17일까지 핏물을 빼는 파트타이머로 근무했다며 점주는 A씨가 족발 세척 시 장화를 신고 밟았던 것을 보고 잘못된 방법이라 생각해 바로 A씨를 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맛있는 족발 해명 전문>
그리고 7개월 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매출이 급감하자 점주는 B씨에게 급여 삭감을 전했고 그러자 B씨는 당시 촬영한 영상을 점주 부부에게 보여주며 “신고하겠다”며 협박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심지어 B씨는 지난 28일 급여 수령 후 해당 업소를 노동부에 신고했고, 지난 25일에는 A씨와 함께 언론사에 해당 영상을 제보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종합적으로 볼 때 진실의 추는 족발집으로 살짝 더 기운 듯합니다. 다만 의문이 가는 부분은 있는데 위 글이 모두 사실이라면 B씨는 7개월 전부터 향후 점주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고 할 수 있으며, 점주가 실수로 볼 수도 있는 일로 A씨를 바로 해고했다는 것은 A씨가 이 일을 개선한 의지가 없다는 얘기가 되고, A씨가 사흘 동안 족발만 밟다 해고됐다는 것은 다르게 얘기하면 영상 제작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 된다는 건데 일반적이지는 않은 상황으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찌 됐건 사흘 동안 저 족발집을 이용한 고객들은 청소 장화로 핏물을 뺀 족발을 먹게 된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한 조치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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