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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이야기

소름 돋는 군대 작명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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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소대

2006년 도입된 비만소대는 자대 배치 전 비만인 신병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군은 훈련병 기간 비만인 신병들을 따로 모아 소대를 만들고 기본 훈련 외의 줄넘기와 구보 등의 다이어트를 시켰는데요. 도입 당시만 하더라도 군대에서 체중 관리와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 준다는 사실과 비만인 장병들의 고민에도 귀를 기울여 주는 모습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고 이 제도는 빠르게 전 군에 보급되었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금방 드러났는데, 비만인 신병들만 따로 모으는 것과 이들에게만 추가 운동을 시키는 것은 지금의 기준으로는 상당히 차별적인 것이었으며, 명칭도 비만소대다보니 이들을 돼지소대, 뚱보소대 등으로 부르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군은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명칭을 웰빙소대, 건강소대 등으로 바꿨지만 해결은 되지 않았고 2015년 현역 신체검사 기준을 완화하면서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SBS 기사

 

충성클럽

군 생활 환경이 개선되면서 군에는 마트와 오락시설 등이 들어섰는데요. 보통 이곳을 군에서는 PX(공군에서는 BX)라 부르지만 이 명칭은 한때 충성클럽으로 바뀐 적이 있습니다. 충성이라는 단어는 군에서 아주 애용하는 단어로 군대 안의 강당, 카페 등을 충성관이나 충성카페로 부르는 것은 낯선 일은 아닌데요. 문제는 그 뒤에 붙은 클럽이라는 단어로 이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장병들이 많았습니다. 기껏해야 마트와 노래방기계, 오락기 몇 대가 고작이며 이마저도 없이 마트만 덜렁 있는 경우에도 충성클럽이라는 이름이 붙자 장병들은 조롱당하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충성클럽 대신 군마트 등으로 바뀐 곳이 많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처참한 클럽

관심병사

보호 관심병사 관리제도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가정의 문제나 개인적 문제, 병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병사 등을 보호하고 군에 적응시키기 위해 도입된 제도였습니다. 다만 문제는 군이 우리가 이렇게 장병들을 생각한다는 사실을 뽐내고 싶었는지 이들에게 노란완장 또는 스마일배지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관심병사는 군인증 폐급(군 생활을 잘 하지 못하는 장병을 이르는 말)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고 노란완장이나 스마일배지는 폐급 인증서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관심병사가 사람을 비하하는 단어로 사용되면서 결국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캡처, 당시 완장과는 상관없는 이미지

 

전우님과 용사님

2011년 9월 20일 국회에서는 국방부 국정감사가 있었는데요. 여기서 뜬금없이 타 부대 장병을 아저씨라 부르며, 단순 이웃처럼 지내는 모습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를 들은 국방부는 이후 병사 호칭과 계급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합니다. 이후 국방부에서는 이등병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니 이등병 기간을 줄이거나 이등병을 없애면 계급 간 발생하는 문제가 줄지 않을까? 계급별로 생활관을 묶고 계급별로 부대를 편성하면 어떨까? 계급을 없애 버릴까? 등의 많은 논의를 하였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00상병님, 00병장님 같은 계급을 부르는 대신 계급을 일원화하여 00용사님으로 부르는 것과 타부대 장병들을 00아저씨, 00씨가 아닌 00전우님으로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당연히 조롱거리가 되었고 한 군커뮤니티에서는 곧 입대를 앞둔 한 예비 군인이 도저히 치욕스러워서 입대 못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아직 계급과 호칭에 대한 개선은 현재진행형이라하며, 사람들은 의아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20대 남성이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 굳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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