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마이맥 1타 국어 강사 박광일이 지난 18일 구속되었습니다. 현재 알려진 박광일의 혐의와 인터넷 강의 시장에 만연히 퍼져 있는 댓글 조작 논란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실제 인터넷 강의 시장에서 댓글 조작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는데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댓글 조작 논란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 삽자루 우형철 강사의 이투스 댓글 알바 폭로 사건이었습니다. 이투스의 수학 1타 강사로 활동하던 삽자루 우형철은 “이투스가 댓글 알바를 고용해 경쟁 학원이나 강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작성하고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마케팅을 한다”라고 폭로하는데 사실 이투스는 2017년 외에도 2007년, 2011년에도 댓글 알바 논란으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할 정도로 이러한 논란이 많았던 회사였는데요. 삽자루가 이러한 폭로를 하자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 일명 사정모는 스타 강사인 설민석, 최진기, 최태성, 신승범를 잇달아 형사 고발하기 이릅니다.
당시 수많은 수능 1타 강사들이 얽혔었던 이 폭로의 결과는 이투스의 조직적 댓글 홍보 행위는 사실이었으나 설민석, 최진기, 최태성, 신승범 강사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무혐의 처분을 받고 끝나게 되는데요. 재판부는 댓글 조작 행위가 있었지만 개별 강사들이 연루된 정황이 없으며 홍보는 소속 회사인 이투스가 담당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대신 이투스의 전무 정 모 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습니다. 이투스의 대표였던 김 모 씨는 무죄가 나왔다고 하네요. 자세한 수사 내용에 따르면 이투스는 2012년 5월부터 2016년 12월경까지 5년 가까이 바이럴 마케팅 업체 G사에 10억원대 계약을 맺고 자사 강사를 홍보하고 경쟁 업체 강사를 비방하는 글을 20만여 건을 달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와 별개로 이투스 측은 삽자루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데 삽자루는 이투스 측이 아르바이트를 동원해 댓글 홍보, 검색순위 조작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어겼다며 2015년 5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는데 이투스는 이를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라고 하여 계약금 20억원과 위약금 70억원, 영업손실액 36억원 등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한 것입니다. 재판부는 1심에서는 이투스의 손을 들어 126억원 전액 배상 판결이 내려졌지만 2심에서는 계약금과 위약금 합계 55억원과 영업손실액 20억원만 배상하라고 판결합니다. 결과적으로 삽자루에게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다고는 하나 그 배상액이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는데요. 이 당시 판결을 보고 사람들은 내부고발자에게 재갈을 물리는 판결이었다며 분노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이 판결이 안타까운 부분은 댓글 조작 폭로 이후 삽자루가 내부고발로 인해 업계에서 입지가 좁아졌으며 최근 뇌출혈로 쓰러져 회복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소식 때문이었는데요. 결국 삽자루가 이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어쨌든 이 폭로 당시 함께 폭로됐던 국어 1타 강사 박광일은 경찰 조사와 이후 검찰에서의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18일 구속되게 되는데 검찰은 2017년부터 2년간 회사를 차려 수백개 아이디로 경쟁업체와 다른 강사의 비방 댓글을 단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박광일은 직접 회사를 차려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경쟁업체는 물론 대성마이맥의 다른 강사들을 비방하는 댓글도 달았다고 하며 이 중에는 발음이나 외모를 지적하는 인식공격성 댓글도 많았다고 합니다.
인터넷 강의의 비중이 높아지고 1타 강사가 수강생의 대부분을 쓸어가는 업계 특성상 이러한 조직적 조작과 홍보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정작용도 필요해 보입니다. 업계 관례라며 쉬쉬하는 분위기와 내부고발자를 죽이는 현재와 같은 행태라면 앞으로 제2의 박광일, 이투스가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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