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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시사

블라인드 앱의 구조는 어떻게 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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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H 투기 사건과 관련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블라인드 앱의 구조와 LH 사태에 대한 정리를 해볼까합니다.

블라인드 앱은 팀블라인드에서 2013년 12월 한국에 출시한 앱으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앱입니다.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긴 했지만 한국 사람이 만든 토종 한국 IT 앱인 블라인드는 이후 미국에서도 동일한 앱을 출시하였는데 현재 블라이드 앱의 이용자는 국내 이용자만 320만명, 미국 이용자까지 포함한다면 45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비교적 출시된지 얼마 되지않은 블라인드 앱은 회사 이메일로 현직자 인증을 해야지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과 다니고 있는 기업 정보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철저한 익명성으로 이용자들로 하여금 인기몰이를 하였는데요. 현재는 직장인들의 놀이터, 대나무숲으로 불리며 평균 이용 시간만 30분에 달할 정도로 인기 앱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블라인드의 내부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으며 운용되고 있을까요? 일단 팀블라인드에서 밝힌 블라인드 앱의 수익구조는 채용정보나 직장인 온라인 교육, 기업 홍보 등의 광고비즈스가 수입원의 전부이며 가입자들의 정보를 활용한 수익활동은 전혀 없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최초 가입 시 인증해야 하는 이메일 자료 또한 이후 암호화된 후 연결고리를 파기하기 때문에 팀블라인드 측에서도 암호화된 이메일 정보를 풀 수 없으며 갖고 있는 이용자들에 대한 정보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누군가가 이 암호화된 정보를 해킹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LH 사건과 관련해 팀블라인드 측에서는 제공할 자료가 전혀 없다고 하네요.

 

LH 직원들이 블라인드에 올린 글들

 

과연 그렇다면 실제 블라이든 앱은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는 것일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의문이 있는데 일단 많은 사람들이 던지는 의구심은 블라인드 앱을 가입할 때 사용한 이메일을 팀블라인드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 블라이드 앱 가입 때 사용했던 이메일을 팀블라인드에서는 중복가입을 막기 위한 데이터로 사용하고 있으며 기업에서 퇴직자에 대한 이메일 정보를 팀블라인드에 제공하면 이 계정으로 가입한 이용자의 앱 사용을 제한하는 등의 이유로 팀블라인드는 가입 시 사용됐던 이메일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는 것인데요.

 

여기에 대해 팀블라인드 측에서는 이것을 해시 암호화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시 암호화는 쉽게 말해 기존데이터를 16진수로 랜덤하게 구성된 숫자로 암호화한 후 저장하는 방식으로 랜덤 변환이기 때문에 변경된 암호만으로 기존 데이터의 내용을 유추할 수 없을뿐더러 이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분산 저장하게 되면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인데요. 팀블라인드는 이것과 관련한 특허 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들도 이용자들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LH 사태와 관련해 논란의 글을 쓴 당사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일단 그 당사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합니다. 팀블라인드 측의 입장을 볼 때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실제 정보가 있는지도 미지수기 때문에 글쓴이를 특정하기도 쉽지 않으며 본사가 미국에 있는 팀블라인드가 앱의 최우선 가치인 익명성을 저해하면서까지 협조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글쓴이를 찾는다고 해도 글쓴이를 형사처분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LH 측에서 글쓴이를 고발한 내용은 3가지로 기업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행위인데 일단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인 LH의 경우 정부나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명예훼손죄나 모욕죄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과거 판례에 따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를 작성자에게 물리긴 힘들어 보입니다. 그리고 업무방해에 대해서도 실제 LH가 저 글로 인해 회사 운영에 타격을 입었음을 입증해야 되는데 만약 3기 신도시가 철회되거나 LH의 구조조정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이것이 블라인드에 쓴 글 때문인지 LH 직원의 부동산 투기로 인해 발생한 일인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출처 : YTN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 기업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요? 이번 LH 사태와 관련해 기업들에서도 블라인드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회사 이메일 인증이 필수인 블라인드의 가입을 막기 위해 블라인드에서 오는 이메일을 차단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SNS 문화가 발달하면서 직장인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하루 이틀 문제는 아닌데요. 잡플래닛, 크레딧잡 등에서도 기업의 내부 정보 유출, 기업 이미지 훼손 등의 이유로 소송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직장인 커뮤니티가 내부고발과 직장인 소통의 창구가 될지, 기밀 유출과 영업방해의 장이 될지는 관련 문화가 더 자리 잡아봐야 알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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