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올림픽 관련 MBC의 중계 실수가 대서특필되고 있는데 이것이 단순 실수가 아닌 미리부터 우려됐던 문제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으로 MBC 박성제 사장은 지난 26일 사과 기자회견을 했는데 박성제 사장은 기자회견 중 “이번 사태가 1월 단행된 MBC 스포츠국 조직개편으로 인한 내부 갈등 때문 아니냐”라는 의견에 내부 갈등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 때문에 이번 논란이 발생했다는 것에는 “동의하기는 어렵다”라고 부인했는데요. 부인은 했지만 도대체 1월 행해진 MBC 스포츠국 조직개편이 뭐길래 이런 얘기가 사과 기자회견장에서 나왔나 하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MBC 스포츠국 조직개편은 작년 12월 계획된 조직개편안으로 2021년 1월까지 MBC 스포츠국의 중계, 제작 부문을 MBC 플러스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포츠플러스’로 일원화하고 MBC 스포츠국에는 취재 리포트와 기획, 사업 기능만 남기는 내용의 개편안이었습니다. 기존에는 MBC 스포츠국에서는 올림픽, 월드컵 등 종합 대회를 스포츠플러스는 단일 종목을 중계, 제작부터 기획까지 모두 맡아왔는데 일원화라는 이유로 중계와 제작에 관련된 인원들을 모두 자회사인 스포츠플러스로 옮겨 MBC 스포츠국에서는 불만이 많았던 사건이었습니다.
실제 올해 5월에는 이와 관련된 기사가 나왔는데 기획, 사업 관련 인원만 MBC 스포츠국에 남다 보니 PD가 기존 22명에서 10명으로 줄었으며 사측 지원 인력도 고작 2명밖에 안 돼 올림픽 준비가 원활하지 않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한 스포츠국 소속 조합원은 “본사 PD들은 해설자 섭외, 방송 편성, 실시간 자막시스템, 편집시스템, 정보검색 시스템 등의 부조 설비 확충 등으로 정신없이 바빴고, MBC 플러스 PD 2명이 합류했지만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촌 입촌이 시작돼 출전 선수나 감독들의 인터뷰가 들어가는 사전 제작물을 새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MBC 플러스 PD들은 올림픽 준비 경험이 전무해 과거 영상을 보고 있는 상황이며 KBO 야구 중계의 경우 MBC 플러스 담당이지만 ‘편성 시간’, ‘CM 송출’ 등이 익숙지 않아 스포츠국의 PD들이 지원하고 있다며 비효율적인 인력 배분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정리해보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 종합 경기를 담당하던 MBC 스포츠국과 KBO, KBL, K-리그 등 단일 종목 경기를 담당하던 MBC 플러스의 업무를 역할별로 일원화하는 과정에서 중계, 제작 관련 인원이 모두 MBC 플로스로 이적했고 이 과정에서 인원 공백이 생겨 MBC 스포츠국 노조원들의 불만이 컸습니다. 이 내부 갈등이 현재에도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고 이러한 문제들이 종합적으로 현 논란을 야기시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인데요.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얼마 남지 않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항저우 아시안게임, 카타르 월드컵 때도 이러한 논란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동시에 조직 개편에 대한 불만으로 노조 차원에서 고의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이번 사태가 조직개편으로 인한 문제는 아니라고 했지만 조직 개편 이후 우려됐던 상황이 발생한 만큼 조직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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