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은 여러해살이풀로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봄에 싹을 틔우며 10월에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쑥은 최대 1m까지 성장합니다.
쑥은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강인한 번식력과 생명력을 갖고 있어 예로부터 서민들이 많이 찾던 음식이었습니다. 게다가 약재로서의 가치까지 더해져 뜸, 향을 하는데도 사용됐는데요. 지금은 식량이 풍부해지고 양의학이 발달해 과거처럼 쑥을 일상 중에 많이 사용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 맛과 향이 좋아 찾는 사람이 아직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쑥을 국, 떡, 차 등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하는데 쑥에는 성인병 예방, 노화 방지, 혈액 순환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쑥을 먹으려면 봄에 자라는 쑥순(어린잎)을 따서 먹어야 진정한 쑥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성체로 자란 쑥의 경우에는 쑥순과 달리 맛과 향이 떨어지며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쑥순을 따기 위해 가장 좋은 시기는 4~5월입니다.
외국에서는 쑥이 별로 없기도 하고 외국의 쑥은 한국의 쑥보다 독성이 강해 식용으로 사용하는 일은 흔치 않은데요. 과거 이러한 쑥이 미국 몽고메리에 공원을 뒤덮어 논란이 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몽고메리의 공무원들은 쑥을 잡초 정도로 여겨 집적 뽑기도 하고 염소를 풀어 쑥을 없애기도 했지만 쑥의 생명력이 너무 강해 모두 무의로 돌아갔는데요. 그러던 중 한 공무원이 한국인이 쑥을 캐는 모습을 보고 몽고메리 지역의 한국인들에게 쑥을 캐기 위한 장비를 무료로 제공할 테니 쑥을 맘껏 캐 가달라고 하자 공원의 쑥은 모두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이 지역에서는 6월 5일을 "쑥 채집의 날"로 정해 쑥을 뜯어갈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는데요. 2005년부터 이어져 오던 이 행사는 아쉽게도 코로나19의 여파로 2019년부터 잠정 중단됐다고 합니다.
쑥을 먹을 때는 몇 가지 조심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 첫 번째로는 쑥에 있는 독성을 조심해야 합니다. 현재 한반도에서 자라는 쑥들의 경우 독성이 없거나 약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쑥은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사람마다 독성에 대한 반응이 달라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데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쑥은 생으로 먹는 말고 어린잎들만 먹으며 다량 섭취는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쑥을 잘못 먹게 되면 설사, 환각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쑥을 집적 캐서 먹을 때는 다른 식물들과 헷갈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돼지풀과 초오는 쑥과 유사하지만 독성이 있는 식물로 돼지풀의 경우 먹으면 두드러기 증상을 유발하며 초오는 섭취하게 되면 심장마비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구별 방법은 쑥의 경우 잎에 잔털이 있어 상대적으로 도톰한 느낌이 들며 강한 쑥 향이 나는데 돼지풀은 쑥보다 잎이 길고 두께가 얇으며 향이 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초오도 마찬가지로 쑥보다 잎이 얇고 털과 향이 없다고 합니다.
그 외에 산에는 다양한 독성이 있는 식물들이 많은데 정 구별이 힘들다면 식물의 줄기를 잘라 단면에서 나오는 즙을 살짝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봤을 때 찌릿한 느낌이나 마비 등의 증상이 느껴지는 식물들을 조심하면 된다고 합니다.
도시의 쑥도 드시면 위험한데 쑥은 중금속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도시의 자란 쑥의 경우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는 찌거나 끓여도 빠져나가지 않아 도시의 쑥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쑥을 캘 때는 사유지에서 캐면 안 되는데요. 절, 묘 등 시골의 경우에도 사유지인 곳이 많으니 설령 땅 주인이 심지 않은 식물이라고 할지라도 남의 땅에서 자라는 식물은 캐면 벌금을 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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