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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스포츠

계속해서 반복되는 e스포츠 갑질 논란과 부족한 FA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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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솔랭 1위를 찍을 정도로 촉망받는 탑유저 트할(Thal) 박권혁 선수와 EDG 갈등이 또 한번 e스포츠 문화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트할은 2020년 11월 4일, 인터넷 방송 중 자신이 LPL팀과 계약해 2021년부터는 중국에서 뛰게 될 거라는 사실을 밝혔는데요. 행선지는 EDG였습니다. 트할의 말에 따르면 서머 시즌 동안 탑라이너로 활동했던 서라벌이 승격에 실패하고 해체한 후 트할은 EDG와 꾸준하게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2021 시즌에 합류하기로 서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트할은 코로나 시국임에도 비자 발급 작업과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11월 23일 중국으로 건너가 자가격리를 시작했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EDG에서는 전 TI 미드라이너 고리와 트할만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알렸습니다.

 

 

그런데 EDG는 기존에 EDG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미드라이너 스카웃과 재계약을 추진했으며 한화생명 e스포츠 원딜러 바이퍼를 추가 영입할 계획을 얘기했는데 LPL 규정상 외국인 용병을 2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이 계획대로라면 트할은 탑라이너 사이의 경쟁은 물론 미드, 원딜 라인의 한국 선수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트할은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1군을 두 팀으로 운영하여 용병 쿼터를 활용할 것으로 생각해 기량만 증명한다면 출전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팀에 들어가니 고리를 우선순위에 두고 팀 로스터를 짜고 있었으며 고리가 먼저 1군 연습을 해야 해 트할은 2군 연습실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 후 아무와도 말도 섞지 못하고 팀게임도 하지 못했으며 스크림도 못하는 상태에서 솔랭-밥-솔랭-밥을 반복하여 어떠한 케어도 없이 이틀이라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는데요.


이후 매니저가 전한 단장의 말에 의하면 미드는 고리 탑은 샤오샹, 정글은 지에지에가 출전 할 것이며 다음 스프링 시즌에 너(트할)는 로스터 등록이 안될 거 같으니 넌 앞으로 팀 스크림 없이 솔랭을 돌리면서 중국어 배우고 있으라고 전했다고 합니다.

 

테스트를 보게 해주겠다던 EDG 게임단은 약속과 달리 그에게 어떠한 테스트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6개월 동안 급여를 줄 테니 솔랭과 중국어 연습을 하라고 고지한 것인데요. 트할은 중국의 리그컵인 데마시아컵에 출전해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출전 기회조차 받지 못한 것이죠. 트할은 여기에 대해 사전 상의가 전혀 없었으며 개인 방송보다 못한 수익의 연봉을 받으며 솔랭을 돌리며 시간을 허비할 메리트가 전혀 없다 판단했고 12월 7일부터 본격적인 계약 해지를 논했다고 합니다.

 

 

 

LCK 스토브리그는 12월 16일이 마감이었으며 다른 LPL팀을 중국에 머무르며 찾기가 쉽지 않았고 국내 입국 후 중국팀을 찾기에는 다시 중국으로 갈때 28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트할은 2021 시즌을 건너뛸 수밖에 없었습니다.

 

EDG는 여기에 대해 SNS를 통해 해명글을 올렸는데 테스트도 보게 해주었고 같이 훈련하기로 약속했음에도 트할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요구했으며 설득했지만 결국 그의 뜻을 존중하여 상호 합의하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습니다.

 

e스포츠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선수 계약 문제가 이번에도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국내 FA 시장도 문제가 없진 않지만 실력이 뛰어난 한국인 선수를 영입하고자 하는 외국 팀들의 불성실 계약도 심각해 보입니다. 활동 기간이 짧고 어린 나이부터 선수 생활을 하는 e스포츠 선수들을 보호할 만한 규정과 시스템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이번 논란이 더 걱정되는 부분은 라이엇에는 내부고발 징계 조항이 있는데, 현재 트할은 LPL 프로팀인 EDG와의 계약과 처우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코칭스태프, 구단주를 포함한 상대팀 관계자, 운영진을 비방하거나 가치를 폄하했다고 라이엇이 판단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내부고발 후 힘든 시간을 겪었던 씨맥 감독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인데요. 중국 자본에 넘어간 라이엇이 중국 팬덤과 중국 매출에 눈치를 본다는 논란도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불공적 처사가 반복되고 있어 더 눈살을 찌푸려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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