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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이슈

노선영 김보름 갈등의 전말,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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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선수와 빙산연맹의 갈등

노선영 선수와 김보름 선수의 왕따 논란을 얘기하기 앞서 노선영 선수의 평창올림픽에 대한 의미와 빙산연맹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 알고 나면 둘의 논란이 조금 더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어 노선영과 빙산연맹의 갈등에 대해서 먼저 얘기하자면 일단 노선영 선수는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국제 대회에서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는 뛰어난 선수이지만 주요 3대 국제 대회로 손꼽히는 올림픽, ISU-월드컵, 세계선수권에서는 수상 이력은 없는 선수입니다. 평창올림픽 당시 노선영 선수는 30세의 나이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였으며 어린 선수들에 비해 성적이 특출하지는 못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기회였는데요. 문제는 평창올림픽 팀추월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개인 종목 출전권을 따내야 했지만 노선영 선수의 성적으로는 출전권을 따내기 힘들었고 사실상 올림픽 참가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한빙상연맹에서는 노선영 선수에게 개별 종목 출전권이 없어도 개최국 쿼터를 받으면 팀추월 경기 참가가 가능하다고 했고 노선영 선수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팀추월 훈련에 집중하게 됩니다.

 

평창올림픽 출전을 좌절된 뒤 노선영 선수가 개인SNS에 올린 글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정보는 빙산연맹에서 잘못 안 정보였고 결국 노선영 선수는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해져 선수촌에서 퇴출 지시를 받는데요. 이때부터 노선영 선수는 빙산연맹의 훈련과정에서의 특혜와 비합리적인 대우에 대한 비난을 공개적으로 하였고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됩니다.

 


노선영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 더 필사적이었던 이유에 쇼트트랙 유망주였던 동생 노진규 선수의 죽음도 작용을 했을 거라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노진규 선수는 노선영 선수의 동생으로 쇼트트랙 세계 랭킹 1위를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였으나 골육종암이라는 질병으로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사망한 선수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공분을 일으키게 되는데 다행히도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조작 파문으로 러시아 선수들이 대거 올림픽에 불참하게 되었고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도 2명의 러시아 선수가 불출전 함으로서 노선영 선수에게 기회가 오게 됩니다. 그렇게 노선영 선수는 올림픽 참가를 위해 빙산연맹과 화해했으며 이 논란은 수그러들게 되죠.

 

노선영-김보름 선수 왕따 논란

그런데 이 위태위태한 관계는 경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문제가 되는데 평창올림픽 준준결승 팀추월 경기 도중 마지막 바퀴를 도는 과정에서 선두에 있던 김보름, 박지우 선수와 후미에 있던 노선영 선수의 거리가 벌어져 버린 것입니다. 시간으로는 약 3초, 거리로는 40~50m가 벌어졌는데 팀추월 경기는 말 그대로 팀게임이며 제일 마지막 선수가 들어간 시간을 최종 기록으로 하기에 기록도 덩달아 안 좋아지게 됩니다. 추가로 경기후 인터뷰에서 김보름 선수가 노선영 선수를 비웃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경기 후 코치진들이 노선영 선수를 방치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왕따 논란에 불이 붙게 되는데요.

 

여기에 노선영 선수는 올림픽 도중이라 어떤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은 부적절할 거 같다는 뜻을 전했고 김보름 선수는 사태에 대한 사과의 말은 전했지만 왕따 논란에 대한 어떤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분노한 관중들은 그 다음날 치러진 팀추월 경기에서 대놓고 노선영 선수에게만 환호를 보냈고 김보름 선수의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 경기에서도 자국에서 치러진 경기임에도 외국 경기만 못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후 인터뷰를 통해서도 갈등은 계속됐는데 노선영 선수는 계속해서 훈련 스케줄이 팀추월 훈련보다는 개별 훈련에 치중되어 있었고 경기에서의 순서도 자신이 원하지 않은 순서였으며 이 순서도 경기 전에 갑작스럽게 결정되어 자신의 충분한 기량을 뽐내기 힘들었다는 취지의 얘기를 폭로하였습니다.

 

여기에 김보름 선수도 올림픽이 끝난 뒤 한참 후 채널A 인터뷰를 통해 그때의 일들을 반박하는데 일단 훈련은 보통의 경우에도 개별 훈련을 위주로 하는데 팀추월 선수들은 개별 종목 출전도 함께하기 때문에 이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반박하였으며 경기에서의 순서도 기존의(노선영-박지우-김보름 선수가 출전했던) 국제 대회에서도 선보였던 전략이며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전략을 선택하는 것 또한 일반적인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심지어 팀내 왕따 논란에 대해서는 노선영 선수는 김보름 선수가 자신을 왕따시켰다고 주장했으며 김보름 선수는 노선영 선수가 자신을 왕따시켰다고 말해 전혀 상반되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김보름 선수는 지난 1월 19일 이 폭로로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제적 지원이 필수인 운동선수 특성상 후원과 CF 등이 끊겨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며 노선영 선수에게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기에 이릅니다.

 

정리하며

개인적으로 이 논란은 두 선수 모두에게 안타까웠던 사건으로 두 선수 모두 피해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절박함이 남달랐던 노선영 선수의 입장에서는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의 주 종목을 밀어주는 훈련 방식에 충분히 불만을 느꼈을 수 있다고 생각되며 빙산연맹의 실수와 동생의 안타까운 사건으로 빙산연맹에 대한 불신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러한 문제를 언론에 폭로해 동료 선수들의 경기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은 동료로서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이 되는 부분이며 경기에서의 순서, 개별 훈련 위주의 훈련 방식 등은 다른 선수들 또한 동일한 것으로 노선영 선수를 차별했다고 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논란의 경기 당시에도 김보름 선수가 절반 정도를 선두에서 이끌었던 것을 보면 고의로 노선영 선수의 힘을 뺀 뒤 망신을 주자고 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이며 게다가 포지션도 김보름-박지우-노선영 순으로 노선영의 컨디션을 챙겨야 할 선수는 김보름 선수가 아니라 박지우 선수였습니다. 노선영 선수가 처진다고 판단됐다면 김보름 선수가 아닌 박지우 선수가 중간에서 선두의 속도를 조절해야 했으며 정 안되면 노선영 선수와 자리를 바꿔 뒤에서 밀어 주는 방식을 취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점에서 실제 의사소통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김보름 선수도 향후 경기에서 관중들의 야유와 악화된 여론으로 제기량을 펼치지 못한 점은 분명한 피해를 입은 부분이나 노선영 선수가 여기까지 생각해서 한 고의성 있는 행동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가급적 두 선수가 원활한 화해를 했으면 좋겠네요.

 

현재에도 '실력도 없으면서 본인 자격지심에 빠져 후배의 발목을 잡는다'는 글과 '인성은 표정에서 드러나게 돼 있다'는 비난의 글들이 보이던데 이 두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뛰어난 기량을 뽐내지는 못했지만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로서 활약해 준 노선영 선수를 기억해 주는 것과 앞으로가 기대되는 김보름 선수를 응원해 주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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