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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이슈

대구시 진짜 사기당했나? 권영진 대구시장 화이자 백신 확보 논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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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번 사건의 시작은 대구시와 함께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협조하고 있다고 하는 민간 의료 단체인 메디시티 대구협의회 측에서 “누구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화이자 측과 연결 가능한 유력 인사와 연락이 닿았고 백신 도입 협상도 진행해 이제 최종 마무리 절차만 남았다”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대구시도 덩달아 맞장구를 치는데 대구시는 “올 3월부터 꾸준히 국제 의료계 인사들에게 권영진 대구시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는 노력을 했고 화이자를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 측과 접촉이 가능한 한 유력 인사와 연락이 닿아 3000만명분(6000만도즈)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다만 백신 도입은 정부를 통해서만 가능한 만큼 이 안건을 보건복지부에 넘겨주었다고 주장합니다.

<관련기사>

 

[단독]대구시, 화이자 3000만명분 도입 추진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의료단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대구시 등은 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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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처음부터 문제였던 건은 아닌데 사실 이러한 백신 확보를 위한 대구시의 노력은 꽤 오래전부터였고 이번 논란의 사건도 대구시의 발언대로 몇 달 전 상황이었는데요. 실제 대구시에서는 백신 확보를 위한 노력으로 올해 초인 1월경 20억원 가량의 예산을 편성하였고 정부측에 화이자 계약 관련 안건을 넘긴 것도 4월과 5월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구시에서 자신들의 노고와 치적을 한껏 부풀리기 위해서 마치 이미 화이자 3000만명분(6000만도즈)의 계약이 거의 마무리되었으며 대구시가 대부분 진행해 정부측에 넘겼다는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시작되는데 대구시와 메디시티 대구협의회는 계속해서 이번 일이 본인들의 네트워크망을 통해 보낸 권영진 대구시장 명의의 구매의향서에 화답이 온 것이라며 마치 대구시가 그 어렵다는 백신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룬 것처럼 언론에 노출시켰고, 그러자 사람들이 실체 없는 백신에 의문을 던지면서 계약의 허술함이 드러나게 된 것인데요.

이렇게 공론화가 되고 우리 정부측에서도 사실 확인을 화이자에 요청하자 화이자 측에서는 공식 입장을 내는데 화이자 측에 따르면 '자신들은 국가나 초국가단체(EU, WHO 등)와만 계약을 하며 별개의 기업이나 지방단체와는 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대구시가 구매하려고 하는 화이자 백신이 정상 루트를 통한 백신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정식 제품인지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놓는데요.

 

이윽고 보건복지부에서도 간접적으로 이번 일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는데 6월 3일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 여준성 보좌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지난 4.28일 백신 확보가 가능하다는 자료를 보내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고 추가적인 자료나 연락이 없어 정식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5.9일 대구시에서 복지부로 보낸 자료도 바이알당 용량, 접종 용량이 허가된 화이자 백신과 달라 정품이 아님이 의심되어 화이자에 진위 여부를 의뢰했고 결국 정품이 아니거나 구매가 불가능한 계약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을 게재하였습니다.

이번 백신 확보 소동이 사기라는 것이 확인되자 사람들의 분노가 대구시는 물론 메디시티 대구협의회에도 향하는데 사람들은 이번 백신 확보를 추진했다고 하는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알고 보면 민간의료협회로 구성원들도 질병관리청이나 보건복지부 라인의 방역 전문가들이 아닌 성형외과, 비뇨기과, 피부과 의사가 주축인 단순 의료집단이었고 이 얘기가 퍼지자 단순 의료 집단이 그 중요한 방역을 어쭙잖은 의료지식으로 흔들려 했다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메디시티 대구 홈페이지 메인화면)

결국 권영진 대구 시장은 이 사건으로 고개를 숙이는데 권영진 시장은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전의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시민들과 지역 의료계를 힘들게 한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추가로 백신 구매를 위해 애쓰시는 정부의 관계 공무원들에게 혼선을 드린 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는데요.

여기에 사람들은 선의였다고는 하나 애초에 상식에 벗어난 행동이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는데요. 현재 코로나19로 백신 문제가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정부 방침을 어기고 화이자가 백신을 별도로 판매하고 다니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이면 이해하기 힘들며, 부정한 경로로 백신이 흘러갔다 하더라도 그것을 공개적으로 구매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하는 것이 상식적인지 의문을 던졌습니다.

애초에 백신이나 전문의약품의 경우 유통, 보관, 접종에 관한 전 과정을 제조업체 측에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는데 보관기관이 짧은 백신이 부정한 루트로 거래되고 있고 이것을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지방단체장이 할 만한 상식적인 판단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여러 루트에서 백신 확보 방법에 대한 제안을 정부에 하고 있다고는 하나 이번 권영진 대구시장 화이자 사기 논란은 선한 의도가 아니라 자신의 치적을 쌓고 싶어 그만 무리한 실수를 저지른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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